Blue Vinyl Curtain
블루바이널커튼
63 ART MUSEUM 2019.12.14.~2020.1.27.






PRESS RELEASE

나는 '도시'란 단어를 보면 하나로 떠오르는 그림이 없다. 대신 청각, 촉각 혹은 어떤 상태가 연상되는데 예를 들면 공사장이라는 장소가 가진 임시적 상황, 지하철역 통로에서 사람과 사람이 부딪힐 때 쾅! 하고 둘 사이의 공간에 균열이 가는 소리-이미지, 러닝머신 벨트의 무한반복, 강물의 비릿한 악취 등 출렁이듯 흘러가고 대기 중에 떠다니는 상태가 연상된다. 다시 말해, 내가 사는 공간에 대한 위치와 정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비정형의 어떤 것이다. 이번 전시 『블루 바이널 커튼』에 출품한 「얼굴 – 풍경」연작(2019)은 「Trick Mirror」(2009)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최근 작업에서는 이전보다 더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요소에 집중했으며, 공기의 떨림이나 미세한 소음 등 순간적인 감각에 의존하며 작업했다. 또한, 예전 작업에서 보이는 얼굴 형태를 인지할 수 있는 선이나 묘사 등을 제거하려 했는데, 얼굴의 직접적인 묘사나 정보를 제시하기 보다는 오늘 날을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미묘한 불안을 여러 겹 찍어내듯 보여주려 했다. 

© Jiyoon 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