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host on the Back of the Painting
그림 뒤의 환영

2011.11.19~2011.12.4. Gallery175



PRESS RELEASE

 이 전시는 “완성된” 혹은 “성공한” 페인팅과 함께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거나 공개할 수 없는 “미완성” 혹은 “실패한” 페인팅을 재료로 만든 설치 작업과 작품 제작 과정을 기록한 퍼포먼스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립 선상 위에 놓인 듯한 작업들은 독립된 하나의 작품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철저히 의존적이다.
작가는 작업과 연관 지어 자신을 설명할 때 두 가지 정체성을 말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 즉, 말 그대로 이미지 혹은 환영의 생산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 이 둘은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먼저 그려진 작업의 이미지가 ‘접는 그림’ (Folding Paintings)의 재료로써 사용되기도 하고, 웹에서 보여주기 위해 스캔한 드로잉이 예상치 못한 잔상을 생산해 내었을 때 그 패턴은 캔버스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작가 자신을 오직 ‘페인터’로서의 역할에 머물지 않게 하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요소가 서로 교환될 수 있는 동등한 입장을 가지게 된다.

작가는 회화적 언어를 사용하여 주제와 의도를 가진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것은 회화의 수많은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페인팅은 미술관에 보관되어 빛, 온도와 습도를 조절 받는 의존적인 물체가 아니며, 하나의 유기체로서 살아서 늘 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100 Folding Paintings >는 전시 기간에 매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며, 관객 중 몇몇은 하루에 한 번씩 전시장에 나타나 그림을 접고 있는 작가를 마주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Jiyoon Koo